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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 기억하기

두 여자의 여행

by 헤르만 2010.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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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여자의 2박3일 남해 여행기의 첫날.

2010.09.13~2010.09.15            

                                   

해갱이와 일본여행을 포기하고 선택한 국내의 남해여행. 그렇게 두 여자는 2박 3일의 짧은 코스의 여행을 시작했다.
강남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아침7시 반차를 타고 장장 5시간, 두번의 휴개소를 지나 드디어 목적지인 해남에 도착했다.
제비가 참새역할을 하듯 끼리모여 전선에 앉아 있는 공기좋고 조용한 곳이었다.



두륜산케이블카
우리의 첫 코스는 버스터미널에서 버스로 30분 남짓한 두륜산케이블카였다.
버스에서 내려 주위를 둘러싼 거대한 산의위엄에 감탄을하고 물어물어 케이블카 타는곳에 도착했다. 왕복8천원, 근데 가방은 가져갈수 없다한다. 쩔수없이 카메라만 챙기고 사물함에 가방을 넣어 시간에 맞춰 케이블카 탑승!

올라가는시간이 정말 10분 정도 걸린것 같았다. 오오 산이 내 발아래 펼쳐져 있어>< 고소공포증있다던 혜갱냥은 뻥쟁이었음.ㅋㅋ 룸메이트에게 도로 팔고 빌려온  캐논 450D의 셔터를 마구눌러댔다.
장관은 장관이요, 끝을 알수 없는 산의 풍경이.....

도착하니 계단이 펼쳐진 산책길만이 보인다. 그 산책로를 올라 오르면 전망대가 보이고... 하지만 꼭데기 까지 올라온 산 아래는 안개로 인해 잘 보이지않았다ㅜ ㅜ 안개가 너무 낀 날에 날을 잘못잡았다. 흑흑 
전망대 옆으로 조그마난 길이 나 있길래 그곳으로 가 봤다.
고계봉. 638m라고 써 있다. 내가 올라가 본 곳중 가장 높은곳이 이곳이다. 
하늘에서 귓가에 웅웅 하는 소리를 내며 휙휙 날아가는 긴 날개의 재비친쩍뻘식구 (8마리)의 장관과 돌틈에 손가락 마디만한 도룡뇽의 만남. 이 높은곳에 사는 자연의 친구들.

우리의 숙소는 두륜산부근에 있다는 대흥사 근처의 유선관.
두륜산케이블카에서 대흥사 까지는생각보다 거리가 꽤 걸렸다.
충고하는데, 대흥사로 가기를 원하는 사람은 입장료 2500원을 내고 대흥사까지 이어진 정원을 가벼운 차림으로 걷거나, 자차를 타고가기를 권장함. 우리처럼 멋모르고 2박3일치 배낭을 메고 걸어갔다가는 처음엔 고즈넉하고 시원함이 느껴지는 숲에 매료되다가도 점점 지쳐가는 데다 30분이나 되는  길을 걸어야 하므로 반드시 후회할것이야. 으으으~
하지만, 그 길은 산책로로서는 정말 짱이었다..

대흥사
우리는 그 멀고 먼 길을 걸어 대흥사를 가기전 5분 거리에 있다는 400년! 역사의 한옥집에 민박을 이미 혜갱이가 예약한 상태였다.
첫인상이 무뚝뚝한 주인 아저씨에게서 방을 배정받고 그대로 넉다운. 허벅지까지 아플정도였으니 ...아아..너무 먼 길이었어...그 무거운 짐을 지고...그보다 똑같은 길을 다시 내일 내려갈 것이 더걱정;;;; 끈적끈적한 몸이지만 30분 정도 쉬고나니 좀 살거 같았다. 방바닥은 그야말로 얼음장.

쉴 틈이 없었다. 내일 아침 출발을 해야해서 얼른 대흥사로 출발해야 했으니대충챙겨 고고~ 저녁밥이 6시에 나오므로 2시간 정도의 시간이 있었다.

개울가로 이어진 길을 걸어가면 멋진 위용의 대흥사가 나타난다.  보이는 왼쪽엔 큰 종이 있고, 오른쪽엔 두 스님이 그림에나 나올법한 포즈로 앉아있는 무릉도원같은 연못이 있었다. 오오~내가 본 절중에 가장 럭셔리 절일세.
사찰안을 여기저기 구경하길 원했지만, 애석히도 조용히 수행하는 불자들을 위해 몇곳만을 개방했으므로 조용히 걷만 둘러 봐야 했다.
조용하고 운치있는 절. 
빛방울이 한두방울 씩 떨어지자 비가온다는 두려움으로 셔터누루기를 중단하고 낼름 유선여관으로 고고씽
밥 나올 시간이 30여분 정도 남아서 혜갱이를 먼저 샤워시켰다. 
혜갱이는 찬물이 나온다며 그래도 머리까지 감고 덜덜 떨었다.
정말 샤워도 찬물로 해야해?! 너무 옛것에 취한곳 아냐??
덜덜 떨며 샤워실의 물을 트니 뜨거운 물이 콸콸~ 
ㅋㅋㅋ 혜갱이는 운도 없지 ㅋㅋㅋㅋㅋ

유선관의 저녁
밖에서 주인아저씨가 우릴 불렀다. 뭔일인가 하고 문을여니 아저씨와 아들인듯한 청년이 큰 상 하나를 들고왔다!
저녁이라고 해서 단촐할줄 알았더니 큰 상으로 10개가 넘는 반찬이 상 위에 펼쳐져 있었다. 우리는 감격에 어찌할 바를 몰랐다. 벌써부터 침이 꼴깍....
나물의 종류를 몰라 일단 하나씩 맛을 봤다.
특유의 향이 나는 나물들 이었다..그러나 서울입맛에 길들여진 나에겐 전혀 입맛에 맛지 않았다.
부모님이 오셨음 좋아하셨을 지도....
하지만 생선요리는 정말 일품!이었다. 된장국도 구수했고.... 다시 먹으라면 난 저 빨간 생선요리와 된장국만 
먹을래><
티비도 없고, 옆방의 연인들의 소리가 그대로 들릴 정도로 방음은 좋지 않았다. 그래서 병풍을 방과 방 사이에 둔건가?
여기는 정해진 시간내에 뜨거운물과 온돌을 켜주는거 같았다. 해는져서 주변은 완전히 어두워 졌고, 우리는 모기의 침입을 걱정하며 내일의 여행을 위해 일찍 잠들었다.
내일은 보성녹차밭으로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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