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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 기억하기

한화리조트 쏘라노

by 헤르만 2011. 12. 15.







연말을 앞두고 친구들과  어디 가까운 곳 이라도 놀러가기로 했습니다. 고심의 고심끝에 짧게 갈 수 있는 곳으로 쏘라노로 정하고, 
12월 8,9일1박 2일의 짧은 여정으로 다녀왔습니다.  8일 아침, 잠실역에서 쏘라노로 직행하는 버스를 타고  고고~





도착한 곳은 본관앞. 오오 역시나 소문대로 이국적 채취가 물씬 느껴지는 건물입니다:D
 
 


로비 안. 조명때문에 벌겋게 나왔네요 ㅋㅎ


 


설악 쏘라노의 좋은점은 저 옆으로는 경이로운 설악산의 풍경이,앞에는 바로 워터피아가 있고, 시내버스를 타면 30분 남짓한 곳에 속초 바다와 해산물시장이 자리잡고 있다는 겁니다. 우리는 도착하자마자 체크인 해놓고 짐을 풀어놓은 다음, 워터피아 가는 길 앞에 있는 버스정류장에서 3번(혹은 3-1번)버스를 타고 시내에 있는 시장으로 먼저 가서 저녁에 먹을 음식 장을 보고 왔습니다.
시내로 가는 버스는 이 앞에서는 딱 두대 뿐이며, 오로지 현금만 낼 수 있다는것. (우리는 이미 사전조사를 통해 잔돈을 준비해갔지요 ㅋㅋ)

그렇게 낮에는 시내구경과 장보기, 저녁에는 워터피아에서 온천욕으로 몸을 풀고 나서 밤에는 낮에 장을 본 고기를 먹으며 하루를 그렇게 마무리 해 갔습니다. 아... 일박은 너무 아쉬어요 ㅜ ㅜ  내년에 다시 기회가 된다면 이번엔 2박으로 오겠어요><





다음날, 12시에 체크아웃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일찍 정돈을 하고 쏘라노의 이곳저곳을 구경해갔습니다.
헬스장이 있을 줄 알았는데 머 그런건 없고, 지하에는 편의시설이 잘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작은 마트와 놀이시설, 그리고 우리가 조식을 
먹은 식당까지. 조식은 12시까지라 아침에 늦게 일어나서 아침겸 점심으로 먹었어요. 너무 잘 해놓으니 아예 여기서 눌러앉고 싶다는 생각도 해보고... 밖에는 호수공원이라고 작은 연못도 있어서 좀 쌀쌀했지만  한바퀴 돌아보며 청설모가 물가에 내려와 물을 마시는 신기한(?)광경도 구경해 보면서 그렇게 체크아웃까지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로비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이런;;; 밖에 눈이 조금씩 내리더니 점점 바깥에 눈이 쌓이기 시작하고.... 버스는 1시간 연착.
미시령에 폭설주의보로인해 그곳으로 달리기는 어렵다고 판단되어 기사님은 대관령을 경유하여 서울로 가기로 하셨지만.... 여기도 마찬가지였지요.... 머 그렇게 우리는 7시간을 꼼짝없이 차 안에 갇혀있어야 했습니다. ㄷㄷㄷㄷㄷ




  30분도 못되어 세상이 하얗게 변해버림. 버스 타기전 정문앞.

대관령오르막에서 차가 거북이 걸음을 하니 차 안에 같이 타고 있었던 할머니 스무분들의 인상이 조금씩 안좋아 지기 시작했습니다. ㄷㄷㄷ 여기 저기서 생리현상을 해결해야 한다는 언성이 높아지기 시작 하더니 기사분에게 부탁해서 하나 두분씩 내려 도로에서 생리현상을 해결(!)하시기 시작했습니다. - -;;; 젊은 사람은 10명도 채 안되었고, 남자는 기사분 한분 밖에 없는 상황인지라...
버스가 찔끔찔끔 기어가다시피 움직이고, 도로 한 켠에 주인을 잃은 듯한 멈춰 선 자가용들과 용달트럭을 보니 왠지 불안하기도 했고, 뉴스에서만 보던 대폭설의 피혜를 직접 경험해 보니 마냥 눈이 좋아 보이지 않아졌지요. 한두시간이 지나고 나니 다시 할머니들의 원성이 높아지기 시작했습니다.ㄷㄷㄷ 무엇보다 뭔가 설명을 해 줬으면 좋겠을 상황인데, 기사분은 남의 일인마냥 침묵하시고, 라디오나 티비같은 외부의 상황을 알 수 있는 매체를 좀체 틀어주시지 않아 답답한 마음에 할머니들이 화를 내시기 시작한것입니다. 결국엔 기사분 옹호파와 기사분에 불만인 파로 나뉘어 할머니들끼리 격한 말싸움이 일어나고....아 왠지 앉아있는자리가 가시방석 같았어요 ㄷㄷㄷㄷㄷ
한 할머니는 달리는 버스에서 참다못해 신문을 깔고 볼 일을 보시기 직전까지 가능상황@ㅅ@ !! 다행히도 휴개소가 나와서 우리는 최악의 상황까지 가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ㄷㄷㄷㄷ 그렇게 말 없던 기사분은 휴개소에 도착하니깐 '할머니들은 지옥에서도 보고싶지않다!'는 격한 말을 하시네요 ㄷㄷㄷ 다행히도 대중교통이 끊기기 전에 잠실에 도착해서 무사히 집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어제까지는 친구들끼리 즐겁게 놀았는데, 막상 돌아올려니 아쉬었는지 눈이 큰 경험(?)을 주었네요. 아마도 힘든 기억이었기 때문에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ㅋㅋㅋ 여러분. 특히 요즘은 기상상태를 꼭 확인하시고 출발하세요!
 
 
정말 버스타고 가는내내 이런상태로 눈이 원없이 내렸었음 ㄷ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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