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하루를 말한다.

노약자석 자리주인

by 헤르만 2010. 8. 19.

'서커펀치' 2011년에 개봉하는 롭 슈나이더 감독의 영화. 예고편만봐도 완전 기대된다. 


3명이 앉는 노약자석에 60대이상의 아저씨 두사람과 젊은 여자가 앉아있다. 나이든 아줌마가 노약자석에 자리가 있나 하고 앉으려 왔다가 자리가 없는걸 보고 그냥 갔다. 그걸보고 끝에 앉은 아저씨가 젊은여자에게 '노약자석이다'라고하니 젊은 여자는 '임신했어요'라고 맏받아쳤다. 여자는 커리어 우먼스타일에 호리호리했으며 무릎 위까지 오는 스커트에 굽이 있는 구두를 신었다. 한 손에는 공부를 하는 듯 프린터물을 열심히 쳐다보고 있었다. 여자가 그리 말하니 아저씨는 '배도 안나오고 공부도 하니 건강한데 노약자석에 왜 앉아있냐?'고 호통치듯 말한다. 그 아저씨가 같은말을 반복하며 불만인 듯 말을하니 다음 정거장에서 그녀는 그 자리에 떠나고 없다. 
아저씨는 앞에 서 있는 나이든 아줌마에게 앉으라고 하나 아줌마는 손서리 친다. 왠지 뺏어 앉은 느낌일 테니 썩 좋진 않은거다.

노약자석은 노인, 장애인, 임산부를 위한 자리라고 알고있다.
노인이라면 말 그대로 나이든 노인일거고, 장애인은 몸이 불편한사람도 포함 될거며, 임산부는 말할것도 없을거다.

그런데 노약자 자리의 주인이라고 여기는 노인들이 젊은 장애인과 임산부를 달갑게 보지 않는거 같다.
물론 딱 봐도 아프고 힘들어 보이면 앉아 있는게 당연할 건데, 문제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경미한 것은 그 잣대가 다르다는 것. 
 위의 여성은 내가봐도 임산부라고 할 만한 몸은 아녔다. 너무 호리호리 했으니깐. 정말 그 젊은 여자의 말대로 임신은 
했는데 한지 몇달 안됬거나, 정말 티가 안나는 체질일지도 모르는 거고 일때문에 너무 바빠서 공부를 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아니면 그 아저씨가 의심 하는데로 뻥을 치고 앉아 있거나 임신은 했으나 얼마 안되고, 힘들지도 않은데 자리도 없으니 앉아서 공부 할려고 노약자석에 철판깔고 앉아 있는거라고 말이다. 뭐 이건 사실을 확인 할 수없으니 양심에 맏겨야 할지도...

작년엔 초등학생 두 남매를 노약자석에 앉히고 엄마는 서 있는 걸 앞자리 노약자석에 앉은 나이든 아저씨가 큰 소리로 호통을 
친 적이 있다. 애들을 노약자석에 앉혔다고 아줌마를 꾸짓고 있는거다. 아줌마는 어쩔줄 몰라 애들을 노약자석에서 일으켜 세웠고, 워낙 호통소리가 컸기에 긴 좌석에 앉아있던 사람들도 보고 있던 터라 애들이 일어나는 걸 본 한젊은남자가 자기 자리를 양보해 줬다. 애들은 앉았으나 나이든 아저씨의 호통소리가 무서웠는지 어린 남자아이는 울고 있었다. 오후에 늦은 시간은 아니지만 퇴근 시간 전이 었기에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 시간대로 보아 어딘가에 갔다왔다 아이들이 힘들어 하는거 같아 빈 노약자석에 아이들을 앉힌거 같은데 그 나이든 아저씨는 앞뒤 가리지 않고 다짜고짜 호통을 친 것이다. 

비단 노약자석만의 문제는 아니고,오죽하면 다른 지하철(몇호선인지 기억 안나지만)에서는 긴 좌석에도 창문마다 약자를 위한 자리라고 표기가 되어있는  칸이 있을 정도다. 물론 고령화 시대에 맞춰한 조치 일지는 모르겠지만, 자리라는것도 상황과 사람에 따라 유도리를 보이며 양보하는 미덕이 있어야 하는게 아닐까. 자리의 욕심은 연령대를 떠나 남녀 구분이 없는 대중교통에서는 '성역'이 되어 버린지 오래라 잘 자는 젊은이를 깨워서까지 자리를 양보하게 만드는 어르신들이 조금만 더 부드럽고 너그러움으로 자리에 대한 욕심을 보여준다면 웃으면서 양보할수있지 않을까? 오는말이 고아야 가는 말이 곱다는 건 나이와 나이 사이에서도 통하는 것일 테니깐. 

요즘 노약자석에 대한 이런저런 얼굴 붉어지는 일들이 종종 보여 넑두리를 써 봣지만...정답은 없는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