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은 돌담 너머 부드러운 조명 빛을 바라보았다. "이런 걸 기다리기 게임이라고 하지. 사랑의 연가는 없고, 자신을 죽이려는 사람들로부터 살아남아야겠다는 욕망과 그로 인한 증오만 존재하는 게임. 사실 할 일은 거의 없어.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으니까. 남은 일은 적이 무엇을 하고 하지 않을지를 예측하고, 미처 생각지 못한 부분은 없는지 짚어보는 것뿐이라네. 누구 말마따나, 차라리 필라델피아에나 가는 게 낫겠군."
본 얼티메이텀 1 - 로버트 러들럼 지음, 조영학 옮김/문학동네 |
영화로 더 유명한 본 시리즈의 마지막 소설을 영화만 생각하고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다. 450페이지의 1권은 50세가 된 주인공 제이슨 본이 그의 또다른 자아 데이비드 웹으로 교수가 되어 마리와 두 아이와 함께 조용히 살아가던 중에 전설적 킬러이자 본의 원수인 '자칼 카를로스'에 의해 그의 평화로운 가정은 피난길에 오르고, 본은 끝을 보기위해 자칼이 있는 파리로 날아간다는 이야기. 로버트 러들럼의 소설은 처음 읽어보는데 시나리오 읽듯 대사가 총 페이지에 70~80%되는것 같음. 특히 본이 지킬앤 하이드같이 데이비드 웹에서 제이슨 본으로 변하며 감정의 폭이 오르락 내리락 하니 이렇게 히스테릭하고 말 많은인물이었나 싶어서 머릿속의 영화 캐릭터 본은 싹 지우고 중년의 몸으로 힘겹게 싸워 나가는 한 남자를 그리며 읽어 내려가니 그나마 좀 편했음.(영화는 잊자!)
초반은 좀 지루해서 읽기를 중단할까...고민 했는데 다행히 후반 카를로스가 수면으로 떠 올라 본과 1차 대결을 벌이는 장면부터 속도가 붇고 본격적인 재미를 붇이게 됬음. 하지만 아쉽게도 둘 다 늙고...흑흑 특히 카를로스는 병이 있는지 시종일관 콜록콜록... 둘 다 불쌍하네 ㅋㅋㅋ
여튼 후반부부터 재미를 붇여 다행히 2권을 빌려 봤는데....2권이 오히려 1권보다 더 지루함.
속도...속도가 안붇어! 소설에 강약이 부족함. 뭔가 흡입할 만한 새로운 이야기도 없고... 그도 그럴것이 이 책이 90년도에 나온것.....납득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