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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 룸/F1, WEC

f1한국 그랑프리 오피셜참관기

by 헤르만 2010. 10. 25.
기술오피셜로 참가해 너무나도 좋은 추억과 유익한 정보를 얻었던거 같습니다. 특히 기술오피셜의 특권(!)이랄수 있는 팀 게러지에 들어가서 팀들의 움직임과 머신정비장면, 무엇보다 드라이버를 가까이 볼 수 있었던 것은 f1팬으로서 정말 영광이었습니다.


아쉬운 마음에 일요일 오전에 찍은 팀게러지 안. 빨간색 쇼핑백(?)에 알론소의 머신은 봉인된 상태임.

제가 맡은 팀은 페라리였으며 직무는 팀에서 사용한 타이어에 대한 체크였습니다. 붉은색 머신을 정비하는 온통 이탈리아 사람들의 첫 인상은 그닥 썩 좋진 않았습니다.무뚝뚝한 표정으로 저를 마치 원숭이 보듯 한번씩 힐끗 쳐다보고 다녔거든요. 금요일부터 그 사람들과 같이 개러지 안에 있었으며, 연습주행중 머신이 타이어를 교환하면 냉큼 달려가서 팀내 타이어맨이 타이어를 치우기 전에 타이어에 부착된 바코드를 찍었습니다. 타이어를 관리하는 사람을 타이어맨이라고 불렀는데, 그분과는 그래도 자주 부딧힐 일이 많아서 그런지 늘 지나갈때 마다 눈이 마주치면 눈인사는 꼭 했어요. 또 한사람과 눈이 마주쳤는데 알고보니 알.론.소!  웃으면서 살짝 인사했더니 다행히 앞으로 지나가면서 미소로 인사해 줬습니다.//// 알론소를 이렇게 가까이서 보게 되다니>< 
 
일요일 결승일이 되니까 알론소 예선 성적도 좋고 그런지 다들 hi라며 인사해 줬고, 저는 아는 언니에게서 급조해 배운 이탈리아 인사를 해 줬습니다. '봉죠르노~' 몆분은 그 인사에 '죠르노'라고 답해줬구요. 이힛~ 경기는 비가와서 적기가 나와 두 번이나 그리드로 나가야 했고, 55랩중 반을 sc카가 선두 지위할 정도로 트랙 상태가 비때문에 좋지 않았기 때문에 sc카로 끝나나 하고 우려했었는데 다행히 반랩후에 비도그쳐서 경기가 진행되어 안심했습니다. 게다가 레드불의 불운으로 알론소가 1위, 마싸가 3위를 해서 개러지내 크루들도 좋아하고 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았습니다. ㅋㅋㅋ 베텔이 엔진블로우로 리타이어 되자 멕라렌 아주 좋아죽는모습을 티비로 보니 웃겼음.ㅋㅋ 페라리크루들은 미동도 않더만. 아침부터 경기 끝날때 까지 개러지 내에서 팀을 감시 한다는 건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내내 서서 지켜보고, 달려가야 했는데 혼이 반쯤 빠져나갈거 같고, 허리가 끊어질거 같았거든요.그래도 그 목석같은 팀내 연장자님께서 크루들 물을 챙겨주시면서 하나는 저에게 주실때 너무나도 좋아서 진심어린 땡큐~를 날려줬습니다.ㅜ ㅜ

거의 6시에 끝난 경기후, 벌써 해는 져서 어둑해 졌고, 피트안은 팀의 짐싸기로 분주해져갔습니다. 저는 영어를 쫌 하는 후배와 페라리 팀으로 가서 그 타이어맨에게 축하한단 인사를 해 줬습니다. 그는 제 핸드폰을 보자 제가 자기와 사진을 찍으러 온줄 알고 같이 사진을 찍자고 제안 했습니다. 후배는 사진을 찍어준 후 너네 팀 모자를 받고싶다고 영어로 말하자 타이어 맨은 모자가 자신것 밖에 없다고 답해줬습니다. 내가 쫌 아쉬워하니 잠시 기다리라며 개러지 안으로 들어가고 잠시후 모자를 하나 건내줬습니다. 너무좋아서 땡큐를 날리고 내년에도 보자고 말해줬더니 그도 내년에 보길 바란다며 미소를 보내며 우리는  아쉬운 작별을 했습니다. 그러고 모자를 자세히 만져보니 그 모자는 자신이 쓰던것을 저에게 준 것 이었습니다. 축축한 이 모자는 아까 경기전에 크루들에게 지급되던 모자였던것. 새것이 아니라 아쉬웠지만, 그래도 챙겨주려는 마음은 서로 대화를 재대로 한 사이는 아니었지만 그대로 전달되어 너무나 감사했습니다.ㅜ ㅜ
기술오피셜 집합소로 가 보니 르노, 레드불, 그외 몇개팀에 있었던 친구들은 이미 크루들이 챙겨줘서 새 모자를 한두개씩 가지고 있었다능....

 


처음 f1을 케이블 티비로 우연찮게 보게되어 좋아하게 된지 거진 10년 가까이 되어 갑니다. (그때는 노란머신이 인상적이었던 조단무겐혼다의 프렌첸 팬이었음!) 그리고 지금 티비가 아닌 실제로 그 자리에 팀 크루들과 함께 경기를 지켜보게 된 영광을 얻었습니다. 이 값진 추억을 내년 10월에서야 다시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하니 기다리는 시간이 길게 느껴지고, 왠지 자유롭게 전 세계를 다니며 경기를 치뤄내는 그들이 부럽기도 하고(그래서 미혼이 많다는 설이!)..마음이 너무 아쉽습니다 .그래도 기다려야겠지요, 그들을 다시 볼려면.

다음달에는 영암경기장에 f3국제경기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창원 f3에  뒤늦은 회신으로 참석하지 못한 아쉬움을 다음달에 꼭 풀겁니다.

PS: 마니오빠는 장 토드와 악수한 사이라고 자랑하고, 수환오빠는 슈마허와 화장실을 같이 사용한 사이라고 자랑하는데 전 알론소와 일대일로 미소를 주고받은 사이라고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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