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0월 17일. 어제 에프원이 끝나고 오후 7시넘어 늦게 서울로 출발하게 된 기술팀들중 차가 끊겨 집에가지못하는
몇몇은 목포축구센터에서 쉬고 다음날 서울로 출발하기로 했다.
스스로 아침일찍 눈을 뜬건 처음인거 같다. 7시에 일어나 제일먼저 한 일은 티비를 켜는것. 그리고 어제 피곤해서 씻지 못한 몸을 상큼하게 샤워를 해주고 서둘러서 짐정리를 했다. 밖에는 이미 청소하는 아주머니가 체크아웃을 언제 하는지 물으러 돌아다니셨고, 시내를 나갈때 어떻게 가야하나 고민하며 옆방의 위원장님 일행의 방을 노크했는데, 다행히도 수환오빠가 아직 일어나지 않아 기다렸다가 같이 차를 타고 목포축구센터를 빠져 나왔다.
수환오빠는 일이있어 같이 아침 식사는 못하고 나를 근처의 이마트에 내려줬다. 어제 지나가다 보인 이마트의 맥도널드 간판을 보고 햄버거를 먹기로 맘먹었기에 오픈시간 10시까지 기다렸다가 늘 먹는 상하이~로 우걱우걱 먹었다. 어제 F1영향인지 목포 곳곳에 외국인이 눈에 띄었다. 맥도널드 직원의 설명대로10분정도 걸어서 시외버스 터미널 앞에 1번 버스를 타고 목포역으로 갔다. 11시쯤 도착했는데 KTX는 두시간마다 있어서 처음엔 12시 차를 타고 일찍 갈까 하다가 언제또 목포구경을 해보겠나...생각이 들어 4시편을 끊고 가깝고도 유명한 유달산으로 향했다.
올라가는 골목길은 어릴적 친구네 놀러가던 산동네골목(지금은 재개발로 아파트만 가득)을 연상하는 듯 하여 개발되지 않은 과거의 향수가 물씬 풍겼다.
물론 갔다오고 나서야 알게 되는 거지만, 여기는 유달리 계단이 많아!! 산으로 오르는 초입부터 왠 계단이야?!
유달산정기를 쪽쪽받고 올라가보아요~
올라가는 길에는 '목포의 눈물'을 부른 이난영을 기념하는 비가 보인다. 그녀의 대표곡들을 여기서 들을 수 있다.
여기는 오를때 쫌 조심해야한다. 가파른데다 옆으로 튀어나온 바위때문에 한사람이 겨우 오를 틈밖에 없다.
정상쪽은 쫌 무섭게도 돌산 위라 앞.뒤로 난간이 있었다. 물론 여기도 망원경이 있어서 저 멀리 섬에 다니는 배라든가, 섬에사는 사람들도 쫙쫙땡겨 구경할 수 있다.ㅎㅎ
이렇게 가까울줄야 ㅇㅅㅇ 왠지 오늘은 의도치않게 명물이란곳은 잘 찾아다니는 듯.
우왕 KTX는 실제로 타 볼일이 없었는데, 이런기회로 승차해 봤다! 빨리도착하는 것도 좋았지만, 깔끔하고, WIFI가 되었다는 것이 가장 맘에 들었다. 하지만 좌석도, 통로도 좀 좁아서 화장실을 가는 길은 신경쓰였다. 음;;;
처음엔 무모한 도전이라고 생각하고 시작한 목포여행이었는데, 의외로 제한된 짧은시간에 한정된 짧은공간에서 많은것을 수확하고 온 기분이다. 햇볓을 많이쬐서 머리도 지끈거리고 얼굴도 뜨거워 힘들지만 뭐 이것이 나홀로 로드트래블의 묘미 아니겠는가?ㅋ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