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들이 기억하기

목포역주변에서 놀기

by 헤르만 2011. 10. 18.

2011년 10월 17일. 어제 에프원이 끝나고 오후 7시넘어 늦게 서울로 출발하게 된 기술팀들중 차가 끊겨 집에가지못하는
몇몇은 목포축구센터에서 쉬고 다음날 서울로 출발하기로 했다.

스스로 아침일찍 눈을 뜬건 처음인거 같다. 7시에 일어나  제일먼저 한 일은 티비를 켜는것. 그리고 어제 피곤해서 씻지 못한 몸을 상큼하게 샤워를 해주고 서둘러서 짐정리를 했다. 밖에는 이미 청소하는 아주머니가 체크아웃을 언제 하는지 물으러 돌아다니셨고, 시내를 나갈때 어떻게 가야하나 고민하며 옆방의 위원장님 일행의 방을 노크했는데, 다행히도 수환오빠가 아직 일어나지 않아 기다렸다가 같이 차를 타고 목포축구센터를 빠져 나왔다.
수환오빠는 일이있어 같이 아침 식사는 못하고 나를 근처의 이마트에 내려줬다. 어제 지나가다 보인 이마트의 맥도널드 간판을 보고 햄버거를 먹기로 맘먹었기에 오픈시간 10시까지 기다렸다가 늘 먹는 상하이~로 우걱우걱 먹었다. 어제 F1영향인지 목포 곳곳에 외국인이 눈에 띄었다. 맥도널드 직원의 설명대로10분정도 걸어서 시외버스 터미널 앞에 1번 버스를 타고 목포역으로 갔다. 11시쯤 도착했는데 KTX는 두시간마다 있어서 처음엔 12시 차를 타고 일찍 갈까 하다가 언제또 목포구경을 해보겠나...생각이 들어 4시편을 끊고 가깝고도 유명한 유달산으로 향했다.


올라가는 골목길은 어릴적 친구네 놀러가던 산동네골목(지금은 재개발로 아파트만 가득)을 연상하는 듯 하여 개발되지 않은 과거의 향수가 물씬 풍겼다.

물론 갔다오고 나서야 알게 되는 거지만, 여기는 유달리 계단이 많아!!  산으로 오르는 초입부터 왠 계단이야?!
초입계단 옆에는 노적봉이 있다. 이 바위는 임진왜란때 이순신장군이 적들에게 아군의 군량비가 많이 쌓인것처럼 보이게 하기위해서 사용한것이라고한다.(노적가리라는 뜻의 노적봉. 산을 찾으니 참 많은것을 알게된다.)
유달산정기를 쪽쪽받고 올라가보아요~
 암튼  올라가기 전 까진  그렇게 높게 느껴지지 않았는데, 올라가고 올라가다 보니 목포시내가 훤하게 보일 정도로 은근 높더라. 2008년도에 갔던 부산에서는 산 이라기보단 타워같은곳으로 올라가서 360도 부산시내를 내려다 볼 수 있었지만, 유리로 막혀 좀 답답하게 구경했던건 사실. 그런데 여기나, 부산이나 높은데서 올려다 보니 바다도시는 비슷비슷한 느낌이랄까. 올라가는 틈틈이 망원경이 있었는데, 돈을 내는건 아니라 좋았고 무엇보다 쫘~~악 땡겨져서 저 끝의 섬에 사는 사람이 걸어다니는게 보일정도였음. 



올라가는 길에는 '목포의 눈물'을 부른 이난영을 기념하는 비가 보인다. 그녀의 대표곡들을 여기서 들을 수 있다.
 
여기는 오를때 쫌 조심해야한다. 가파른데다 옆으로 튀어나온 바위때문에 한사람이 겨우 오를 틈밖에 없다.
젤 웃겼던 곳.ㅋㅋ
  F1경기장이 산에가려 일부만 보였는데도 여기서 일부라도 발견되니 반가움이!!
만쉐!! 정상이다><  어 근데 한시간도 안 걸린거 같아 ;;;;
정상쪽은 쫌 무섭게도 돌산 위라 앞.뒤로 난간이 있었다. 물론 여기도 망원경이 있어서 저 멀리 섬에 다니는 배라든가, 섬에사는 사람들도 쫙쫙땡겨 구경할 수 있다.ㅎㅎ 
 
노적봉 뒤쪽. 좀 더가면 조각공원같은게 있다고 하는데 힘들어서 패~스.
이순신장군님이 지켜보고 계셔.
 
10월인데도 굉장히 따갑게 느껴지는 태양빛에 왠종일 선글러스를 끼고 다녔다. 계속 돌아다니며 자외선을 마구 쬐고 다니니 머리까지 아파와서 그늘만 찾게되고... 내려왔는데도 2시간이나 남아서 이번엔 역 뒤편으로 걸어갔다.
 위에서 봤을때 역 뒤쪽으로 부두같은게 보였기때문에 바다나 배를 구경할 생각으로 걸어갔다. 걸어가는 건너편 인도에 철로가 있는것이 보였다. 아 여기가 그 유명한 건물과 건물사이를 다닌다는 철도가 다니는 길이구나~
이렇게 가까울줄야 ㅇㅅㅇ 왠지 오늘은 의도치않게 명물이란곳은 잘 찾아다니는 듯.
 부두도 20분 채 남짓의 거리에 있는데 건너편 섬이 가까이 있어 광활한 바다의 느낌은 없었음. 느낄 수 있었던건 갈매기와 바다의 짠내와 줄지어선 어업용 선박들. 고기하면 빼놓을 수 없는 길고양이가 왜 안보이나 했더니 역시나 차 아래의 한녀석을 발견. 반가운마음에 쫄래쫄래가 인사하려는데 이녀석 이쁜얼굴은 해 갖고 도망다니에 바쁘다닝... 계속 괴롭히면서 고양님을 괴롭히는것도 민폐라 생각하여 포기하기로 하고, 덥고 힘들어서 앉아있는데 갑자기 블라스트가 먹고싶어져서 검색후 역 앞 골목에 있는것을 확인하고 다시 목포역 쪽으로 고고~
40분동안을 지친몸을 맛있는 아이스크림음료와 푹신한 의자에서 보충하고 역으로 가서 시간에 맞춰 출발했다.
우왕 KTX는 실제로 타 볼일이 없었는데, 이런기회로 승차해 봤다! 빨리도착하는 것도 좋았지만, 깔끔하고, WIFI가 되었다는 것이 가장 맘에 들었다. 하지만 좌석도, 통로도 좀 좁아서 화장실을 가는 길은 신경쓰였다. 음;;;

처음엔 무모한 도전이라고 생각하고 시작한 목포여행이었는데, 의외로 제한된 짧은시간에 한정된 짧은공간에서 많은것을 수확하고 온 기분이다. 햇볓을 많이쬐서 머리도 지끈거리고 얼굴도 뜨거워 힘들지만 뭐 이것이 나홀로 로드트래블의 묘미 아니겠는가?ㅋㅎ

'나들이 기억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름 - 소요산  (0) 2011.11.26
나무위에 호박이~  (0) 2011.11.06
똥꼬발랄 아깽이  (0) 2011.09.29
영암경기장  (0) 2011.08.15
푸딩카메라어플로 찍은 사진들~  (0) 2011.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