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하루를 말한다.

그곳에 나도 있었다.

by 헤르만 2024. 12. 24.
12월 14일

 

내란당때문에 1차 탄핵가결이 좌절되고

뉴스보고 빡쳐서 2차 탄핵안 재표결 가결에 힘을 보태기 위해 1시쯤 집을 나왔다.

날씨가 추워서 내복을 위,아래로 입고, 롱패딩도 입고, 가방엔 만반의 준비를 하고

2시 반 대방역에 하차했다.

여의도로 출발 하기전에 근처 이디야에 가서 최애음료 '토피넛라떼'를 마셔 속을 따뜻하게 해주고

다시 길을 걷는데, 이미 역 근처에는 나 외에 여의도로 향하는 롱패딩 군단으로 이미 인산인해 였다.

 

 

 

길을 몰라도 이들을 따라가면 되었기에 가는 길은 수월했지만, 인원이 많아 더디기만 했다.

다리를 건너고, 신호등을 건너면서 9호선 샛강역에 나오는 사람들로 인원은 점점 늘어났고,

가는 길에 보인 메가커피등 카페에는 긴 줄이 늘어져 있었다.

이때 의인들의 선결재가 유행처럼 번졌기에 가능했던 풍경이 아니었나 싶다.

여의도 도로에는 여전히 차가 다니고 있었고, 큰 사거리를 건너는데 경찰이 앞에 더 이상 갈 수 없다고 제지하고 있었는데

나는 그래도 더 앞으로 가고 싶었다. 하지만 얼마 못가서 더 이상은 앞으로 갈 수 없을만큼 많은 인원이 이미

앞자리를 선점하고 질서정연하게 앉아 있었기에 더이상의 전진은 포기하고 

3시 30분쯤 마침 자리가 생기는 라인에 앉아 준비한 봉등을 꺼냈다.

스피커가 멀리서 들려 음악 소리가 나오면 사람들의 노랫소리를 듣고 나도 따라 불렀고,

윤석열 탄핵의 구호가 외쳐지면 나도 따라 외쳤다.

 

 

통신사 핸드폰이 잘 안터져서 국회의 소식을 알기가 힘들었다.

그런데 앞에 여자분의 핸드폰만은 터져서(!) 주변에서 그분의 유투브로 실시간 탄핵투표를 듣기도 하고,

지금 어떻게 됐는지 물어보기도 했다.

나는 바로 내 앞자리분이라 귀동냥으로 소식을 간간히 들었다.

 

저 멀리서 함성소리가 들리고서야 나는 '아 가결됐구나' 생각했다.

주변에서는 무슨일이냐고 서로 물어보기도 하고, 핸드폰이 터진 분들이 알려줘서 다들 함성을 질렀다. 

그렇게 외치고, 노래도 함께 부르고 기쁨을 함께 하고나서 하나둘씩 자리에 일어났고

나도 슬슬 일어나 자리를 떠났다.

 

 

 

다리를 건너는데 저 멀리 해가지고 있었다.

점점 쌀쌀해져서 어서 집에 가고싶었다. 대방역에 사람이 많아 열차를 놓치지 않을까 걱정하며 7호선으로 갈까 잔머리를 굴려봤지만

몸이 너무 피곤해서 걍 대방역으로 갔다. 막상 가 보니 사람도 적고, 열차도 금방 탔다.

 

7시에 집에 도착

너무 피곤한 날이었지만 처음 참여해 본 집회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기에 뿌듯했다.

 

 

왼쪽 맨 아래 건물쯤에 내가 있었다!

'하루를 말한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4월의 다짐  (0) 2025.04.10
첫 눈이 험하게 내린 날  (0) 2025.03.02
서울숲 튤립축제  (0) 2024.04.14
벚꽃이 지는 시간  (0) 2024.04.11
벚꽃나들이 (밤)  (0) 2024.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