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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 기억하기

빈 블래스

by 헤르만 2015. 3. 22.





BEAN BLESS




판교 회사에 왔을때 일층 로비에서 가장 눈에 띈 커피전문점이었다. 

점심 식사후 직원들이 모여 가위바위보로 커피를 쏠 사람을 정하고 나면 으레 이곳으로 가 커피도 마시고 수다도 떨며 길지 않은 삽십분을 웃음으로 보내기도 했다.

나의 까다로운 모카커피 입맛이 나름 맞는 곳이었고, 여름에는 애플에이드를 마시기도 했다.

카페 창가에 그려진 영어단어로 그려진 사람모양의 일러스트는 잘 그려진 한폭의 작품같았다. 

어느날 우리 회사에 좋은 직원들이 하나 둘 회사를 떠나고 일년도 지나지 않아 이 카페도 천장 수리공사라는 이름으로 문을 닫았다. 

그게 몇달이 되더니 결국 문을 닫았고, 빈터만 남았던 이자리에 최근에는 스테이크 집이 들어오기 위해 인테리어 공사를 하고 있었다. 

빈 블레스는 장사가 잘 되던 곳이었다. 

그러나 어느순간 이 건물 1층에 커피전문점이 하나 둘 생기고 나더니 경쟁력을 잃고 사람들도 하나 둘 줄어 들고 말았다. 

자리가 넓어 직원들과 모여 젠가 게임을 하며 웃음이 끊어지지 않았던 곳.

 이제 나도 이 회사를 떠나게 되었고, 다시는 오지 않을 곳의 남아있는 추억을 사진으로나마 끄집어 내 본다.








카페에서 즐겨 마셨던 애플에이드와 모카맛이 강했던 (내사랑)카페모카♡


싸구려 내 입맛에 잘 맛았던 너희들을 잊지 못할거임 ㅜ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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