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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 기억하기/국립공원 , 산행

[설악산]비룡폭포, 토왕성 폭포

by 헤르만 2019. 6. 22.

오후 3시반 숙소에서 짐을 내리고 빠르게 준비를 한 다음에 설악산으로 출발했다.

물론 주인아저씨 말로는 걸어서 25분이랬지만 해가 언제 질지 몰라 버스를 타기로 했다.

 

설악산 매표소에 도착하고 알았다. 내가 현금을 챙겨오지 않았다는 사실을.

짐을 가볍게 한다고 카드 한장만 달랑 들고온게 이런 고민을 주다니.

잠시 고민하다가 매표소 오기 전 화장실옆에서 봤던 기업은행 현금인출기가 생각났다.

기업은행앱을 통해서 카드나 통장없이도 현금인출이 가능했던것을 몇 번 해본 기억이 

있어서  ㅜ ㅜ 이번에도 요긴하게 써먹었다! 고마워 기업은행아 ㅜ ㅜ

 

현금 3500원을 주고 7시까지 하산해야한다는 충고를 듣고 곧바로 비룡폭포쪽으로 

갔다. 비룡폭포는 반달곰 동상이 있는 공원에서 왼쪽으로 꺾어 다리를 건너야 한다.

여기는 내가 친구들과 한번 온 적이 있었다. 

2014년 10월. 와... 그게 벌써 5년 전이라니.

https://8034.tistory.com/517

(그때 포스팅을 보니 입장료가 3800이었다. 300원정도 깎아준건가?)

첫 일정으로 비룡폭포를 택한건 도착해서 빠르게 올라올 만한 곳이 여기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2시간코스라 부담스럽지도 않고, 전 날 비가와서 폭포가 볼만할거란 기대치도 있었다.

 

초입부터 숲의 향이 달콤했다. 새소리도 나를 반겨주는 듯 했다. 딱새였나? 소리가 넘 이뻐

나무가 하늘을 가려선지 좀 어두웠다. 내려가는 사람만 보이고.

그래서 조금 빨리 올라갔다. 

출렁다리까지 가서야 나처럼 올라가는 외국인팀이 보였다. 

내가 조금 일찍 올라 비룡폭포에 도착했는데 5년 전과는 조금 달라보였다.

나무바닥으로 길도 만들고, 옆으로는 올라가는 길도 있었다.

간만에 만난 작은 비룡폭포에서는 물이 콸콸콸 쏟아졌다. 

비수기에 가면 좋은 점은 사람이 없어서 어느 구도를 찍어도 폭포 하나만 보인다는 

장점이 있다. 단점은 너무 사람이 없는거? ㅋㅋㅋㅋ

 

일단 길이 생겼다니 계단을 올라가 보기로 했다. 거의 1킬로를 올라야 한다.

계단은 생각보다 많았고, 숨은 목구멍까지 차올랐다. 

그 사이 내 뒤에 올라오던 외국인 팀은 나를 앞질러 저 앞으로 쌩쌩 올라갔다.

나는 중간에 쉬고 오르고를 반복해서야 겨우 정상에 다다랄 수 있었다. 

정상은 나무로 2층으로 만들었다. 

위와 아래에서 저 앞에 보이는 그림같은 폭포를 감상하라는 배려심이었을 것이다.

 

 

 

 

 

눈앞에 저 멀리 보이는 폭포는 내가 그동안 봤던것중 단연 최고였다!

이 영화같고, 비현실적이며, 아름다운 풍경이 보이는 자리를 떠나고 싶지 않았다.

6시가 넘었지만 여전히 날은 밝았으니 엉덩이가 떨어질리 만무했다.

첫번째 외국인팀이 떠나고 두번째 외국인팀이 와서 구경할 때 까지 난 열심히

사진찍기에 바빴다. 사실 그들이 떠나고 나면 혼자 더 있고 싶었지만 그들도

너무 감탄하는게 보여서 쉽게 떠날것 같지 않았기에 눈치보다가 먼저 자리를 떠났다.

그렇게 아쉬워하며 내려가는데 그 외국인팀이 빠르게 달려서 나를 앞질러 내려가는

것이었다!!! 아니 조금만 더 일찍 내려가지 ㅜ ㅜ

그것보단 내가 좀더 오래 쉬었는데도 난 다리가 후들거리는데 그들은 날아서(?) 내려가는걸

보고 외국인들의 체력에 다시한번 감탄했다....

 

나중에 알았는데 그 계단이 900개나 된다는 사실. 난 108계단이 최고라고 생각했는데 ㄷ ㄷ ㄷ

작년에야 개방했다는 사실을 전해 들었다. 

그때는 너무 힘들어서 다신 안온다고 다짐에 다짐을 했지만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랬나?

그 아름다운 광경을 나중에 또 가보고 싶다.  그게 언제일지는 나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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