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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 기억하기/국립공원 , 산행

[설악산]울산바위 정복기

by 헤르만 2019. 6. 22.

2014년 9월 추석에 엄마랑 다투고 혼자 무작정 속초에 와서 설악산에 간 적이 있었다.

https://8034.tistory.com/528

그때 너무 힘들어서 울산바위 정상까지 가지 못했다.

언젠간 꼭 정복하리라 맘 먹었었지.

 

그리고 2019년 6월 11일에 무슨 자신감이 생겼는지 울산바위를 정복하기위해 

오전부터 산을 올랐다. 사실 욕심이랄까? 자신감이랄까? 계기가 생긴건 

4월에 도봉산을 6시간을 오른 것이 시발점이 된 듯하다. 

한번 정복에 성공하면 다른 산들도 정복하고 싶어하게 되는것이 인간의 인지상정일까?

 

계조암 흔들바위까지는 정말 쉬운 코스임. 콧노래를 부르며 올라 갔으니.

어제 비룡폭포처럼 계조암 주변에도 조금의 변화가 생겼음.

2014년엔 아이스크림 파는 가판대도 있었고, 흔들바위 주변에 사진을 찍어주고 

돈을 받는 사람도 있었음. 그런데 지금은 그런게 하나도 없음.

정말 깨끗해 졌음. 입장료 받고 관리 잘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짐.

(아니면 매표소쪽 상권을 만들어 높은 임대료를 목적으로 자잘한건 치웠는지도 모르지.

사실 잘 모르니 뇌피셜로 끄적여 봤지만 깨끗해진건 사실이라 반가운 쪽임.)

 

이날 어제보다는 너무 더워서 오르는 내내 좀 힘들었음. 

나무그늘만 찾게 됐달까.

본격적으로 오르기 전 계조암 석굴에 잠시 들어가 쉬었음. 사진도 찍고 싶었지만 

먼저 온 부부가 열심히 돌아댕겨서 포기했음. 암튼 석굴은 어떻게 생긴건지

참 신기함. 지금이야 내부를 현대적으로 꾸며서 잘 모르겠지만. 

 

흔들바위를 지나면 본격적으로 오르기가 시작됨. 아 근데 이렇게 계단이 많았던가?

돌계단과 나무계단의 콜라보레이션으로 내 다리는 겁나 힘들었음.

어제는 900계단을 올라갔었잖아! 오늘도 혹사시켜 미안하다 다리야 ㅜ ㅜ

저 멀리 80세가 넘은 한국인이지만 독일인이라고 소개하는 할아버지가 

아래에서 부터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며 올라오더니 나를 앞질러 가셨어!!!

할아버지의 체력에 나도 좀더 힘내서 올랐음

 

본격적으로 울산바위를 오르게 되면 온리 나무계단뿐인데 그늘이 너무 적다는게 

흠이었음. 하늘엔 구름도 적고, 무엇보다 너무 더웠거든.

게다가 난 체크아웃을 해 버려서 짐을 몽땅 짊어지고 올라야 해서 평소보다 1.5배 무거워

진 상태였고.... 그래서 오르다 쉬다를 꽤 많이 반복했음. 

사실 그러지 않고서 욕심만 냈다면 울산바위 초입이 아니라 그 아래에서 예전처럼 

포기하고 말았을지 모른다. 이번엔 불리한 악조건이었기에 조금 인내심을 발휘 하기로

했고, 그것이 정상에 오르는 성공을 가져왔지. 

 

 

 

물론 정상에서 보는 설악산과 뒤쪽 속초를 내려보는 기분은 엄청 짜릿했고.

하지만 역시 돌산이라 나무가 적어 쉴 곳이 마땅하지 않았음. 

내가 다람쥐 두 마리를 본 곳이 최고의 쉴터이자 전망대였달까.

 

 

 

어제도 오늘도 이곳 설악산을 찾는 외국인은 많았음. 한국인 가족이 외국어를 써서 

조금 부러웠음. 애들도 쓰는 걸 보면 해외 거주인인가 봄.

늘 여행을 가서야 영어의 중요성을 깨닫는것 같음. 하지만 집에 돌아오면 뭐....ㅎㅎㅎ

 

내려오는 길은 쉬울 줄 알았지만 이미 힘들어 죽겠다고 비명 지르는 다리의 근육을 

달래가며 내려갔음. 역시 내려갈 때도 오를 때 만큼 중간에 많이 쉬어줬음.

역시나 계단이 문제야!!!! 흑흑

초최해진 몰골로 버스를 타고 고속버스터미널에 내렸는데 아뿔사!

시외버스터미널에서 타라네? 

다시 버스를 타고 부리나케 5시 20분 막차를 타러 갔음.

아니 서울가는 버스는 밤에도 있는데 왜 의정부가는 버스는 5시에 막차야?!

... 그렇게 다시 3시간을 달려 집으로 향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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