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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 기억하기/국립공원 , 산행

[설악산]HK리조트

by 헤르만 2019. 6. 22.

7-1번 버스를 타고 달리고 달리면 켄싱턴호텔 가기 전 정류장에서 내리고 골목을 조금 올라가다 보면

내가 예약한 조그만한 2층 짜리 리조트가 보인다.

주변은 왠지 오래되어서 폐허같이 변했는데도 이 리조트 만큼은 깨끗함을 자랑하고 있었다.

모래속에 진주같은 느낌이었다.

그 깨끗하게 정돈된 건물을 들어가 벨을 누르니 저쪽에서 아저씨 한분이 나와 나를 맞이해주었다.

아저씨는 큼지막한 고리가 달린 열쇠를 건네 주시고는 앞장서서 숙소를 알려 주셨다.

아 이거 목욕탕에서 봤던가?

 

 

방은 투룸같은 느낌? 가스레인지도 있어서 나한테 사용할건지 물어보셨는데 난 안쓸거랬더니

그냥 잠궈두셨다. 자잘한 설명을 해 주시고는 나가셨다.

방 또한 물건들은 오래 됐지만 참으로 깨끗하게 관리되어 있었다!

 

 

 

 

내가 이곳을 1박 해보고 느낀건 주인 아저씨의 이곳 리조트에 대한 자부심같은 것이었다.

자신이 아끼고 사랑하지 않는 한 이 오래된 느낌이 가득한 곳을 새것처럼 관리 한다는 건 불가능해 보였기 

때문이다. 

 

 

주인 아저씨는 저녁에 산에 갔다오고 누워있는 나에게 또다른 친절함을 보여줬다.

떡과 우유팩, 커피를 쟁반에 받쳐 가져오신 것이었다.

아침은 없는걸로 알고 있었는데..... 아침에 먹으라고 챙겨주신 것이다.

 

다음 날. 아저씨가 주신 떡과 내가 산 컵라면으로 아침을 채우고 11시 체크아웃을 할 때 

주인 아저씨는 문 앞까지 나와 나를 배웅해주셨다.

 

성수기가 6월 말부터이며, 주말이면 바쁘다는 이곳에 운좋게 평일 비수기에 맞춰 가서 

깔끔함과 친절함을 경험하고 편안히 있다 다음 목적지로 출발할 수 있었다.

세상에 장점만 있지는 않듯이 이 리조트의 단점은 밤 늦게 리조트앞 고기집 말고는 갈데가 없다는 것,

설악산 입구까지 걸으면 25분이라는데 평지가 아니라서 걷기엔 조금 무리라는것.

자차를 가진 사람들은 편안히 다닐만 하지만, 나처럼 뚜벅이족들에겐 조금은 불편한 곳이 될 

수도 있겠다 싶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다음에 다시 오게 되는 날이 오면 물론 켄싱턴에서 일박을 하고 싶지만

그래도 저렴함으로 승부하자면 HK리조트에 다시 오고싶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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